교계, “완전한 비핵화 환영, 그러나 아쉬움도”

교단으로 유일하게 성명 발표한 기성, ‘역사적 변곡점에 절실한 것은 십자가의 힘’

북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발표했다.

공동합의문에는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 등 4개 조항의 포괄적 내용으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면 미국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양 정상회담과 공동합의서 내용 중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내용이 세계 각국 언론으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한국교회 대표적 연합단체들은 일제히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북미정상이 70년 만에 함께한 자리에서 비핵화를 논의한 사실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남아의 평화를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을 뗀 상황이라며 일제히 환영하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약간의 아쉬움을 담아 성명을 냈다.

한기총은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보여 줬다면서, 합의 내용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지속적인 이행이 회담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북미간의 합의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합의로 여기고 한 마음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 “남북 그리고 북미간 대화와 협력이 지속되고 발전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또한 한국교회와 전 성도들과 함께 한반도의 자유 민주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북한 동포의 인권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며 북한 전역에서 복음의 소식이 들려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기연은 “양 정상들이 얼굴을 맞대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역사를 새로 시작하게 됐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북핵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과, 모든 합의가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의미로 흐른 것을 보며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과 실망도 있다”고 전했다.

한교총은 “이번 정상회담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공존으로 가는 길에 성공적으로 들어섰음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이번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담이 분단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가져옴은 물론 우리 민족의 궁극적 소망인 평화통일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민족의 평화와 공존,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교회가 화해와 교류의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단으로는 유일하게 성명을 발표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윤성원 총회장)는 성명서에서 양 정상의 이번 싱가포르 합의가 오랜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새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그렇지만, 북미정상회담 한 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보다는 한반도와 동남아의 평화가 결실로 이어지기를 위해 기도하기를 당부하고, 역사적 변곡점에 절실한 것은 십자가의 힘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