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공대위, ‘지도부의 직무유기에 분노’

MBC‘PD수첩’ 방영에도 아무 조치 없는 지도부 규탄 기자회견

△기감 공대위가 지난5일 MBC‘PD수첩’ 방영에도 아무 조치 없는 지도부를 향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영성평등위원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등 11개 단체로 이루어진 ‘전준구아웃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가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의 성폭력 사건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 감리회본부 회의실에서 지난5일 열린 기자회견은 지난달 12일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전 목사의 성범죄 관련 내용을 방영하기 전은 물론, 방영 후에도 교단 지도부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대위 공동위원장 여선교회전국연합회 백삼현 회장은 “(전준구 목사의 감독직)사퇴 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자리에 서고 싶지 않았지만, 피해자의 진술과 소송에 다시 서게 되었다.”면서 “가해자가 더 당당하고 피해자가 숨어있는 모순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배상하는 그날까지, 목사직을 내려놓는 그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감리교인으로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밝히기도 했다.

공대위는 MBC PD수첩 방송으로 감리교회 소속 목사의 성범죄 실상과 교회재판법・제도 운영의 부실함이 드러난 점을 지적하면서 감독회장(직무대행)은 △대사회적인 사과문 △피해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죄문 △신앙적인 자긍심에 상처받고 아파하고 있는 감리교인을 위로하는 목회서신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구체적인 성범죄 재발방지를 위해 재판법 개정과 행정적 대안 수립은 물론, 성직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교회법과 사회법을 위반한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서울남연회 심사위원회에 고소하고 자격심사위원회에 회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PD수첩 방영 이후 기독교대한감리회 게시판에 9명의 글 69편이 게재되었으나 관리자에 의해 35건이 삭제되었다.”면서 “‘감리자목회모임 새물결’, ‘협성포럼’ 등 여러 단체에서 성명서가 발표되었지만 서울남연회 감리사협의회를 비롯한 감리교회 지도부의 입장문은 여전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 관련글을 계속해서 삭제한다면 전준구 측을 돕는 결과로 흉악범을 비호 은닉한 죄나 다름없다”며 “공론의 장 역할을 해야 할 감리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전준구 목사 관련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